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에 화장품, 항공,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중국 관련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주가 약세 배경을 들여다보면 서로 달라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와이즈에프엔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드 한국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 관련주들은 LG화학을 제외하고 -0.53%(일진머티리얼즈)에서 -11.50%(제닉)을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화장품은 매출 25%가 중국인 수요지만 중국 자체의 규제보다는 '반한 감정' 등 소비 심리만 자극하지 않는다며 매출액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규제를 피해 보따리상이 등장하거나 해외 직접구매 등의 방법을 찾아내면서 매출액 유지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여행과 관련된 항공주 등은 한·중간 외교적 마찰이 커지면 일정부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종목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센카쿠 열도를 둔 중·일 분쟁 직후 일본을 찾은 중국인수는 연간기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특히 저가항공사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배터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배터리 인증에서 LG화학과 삼성SDI를 제외한 가운데 사드 후폭풍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의 중국 의존도는 약 30%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드 이슈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봐야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확대 해석은 무리"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